[우카쿠로] 고양이와 담배 붉게 물든 가을이 바람결마다 굽이치고 있었다. 얇은 티셔츠 차림으로 담배를 피고 가게로 들어온 우카이는 추위를 떨쳐내려 몸을 한 차례 털었다. 저녁 시간대에는 달리 손님도 없었다. 요즘은 거의 매일 같이 찾아가는 카라스노 고교 배구부도 오늘은 학생들이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우카이도 휴일 아닌 휴일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코치를 맡기 전 백수 때 보내던 나날과 다름이 없었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봄고 현 대표 결승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노트에 여러 가지 전략전술 조합을 짜고 있는 것 정도였다.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것은 여전했다. 그런 기분을 느끼는 스스로가 열없어서 우카이는 펜을 놓고 괜시리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말보로 블랙 ..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