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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디

[우카쿠로] 고양이와 담배





붉게 물든 가을이 바람결마다 굽이치고 있었다. 얇은 티셔츠 차림으로 담배를 피고 가게로 들어온 우카이는 추위를 떨쳐내려 몸을 한 차례 털었다. 저녁 시간대에는 달리 손님도 없었다. 요즘은 거의 매일 같이 찾아가는 카라스노 고교 배구부도 오늘은 학생들이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우카이도 휴일 아닌 휴일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코치를 맡기 전 백수 때 보내던 나날과 다름이 없었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봄고 현 대표 결승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노트에 여러 가지 전략전술 조합을 짜고 있는 것 정도였다.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것은 여전했다. 그런 기분을 느끼는 스스로가 열없어서 우카이는 펜을 놓고 괜시리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말보로 블랙 멘솔 하나 주세요."

  "학생한텐 안 팔아."


  얼굴도 들지 않고 대꾸했더니 우카이 앞에 선 사람은 단념할 기미가 없어보였다. 결국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우카이가 고개를 들었다.


  "안 판다니- 어라?"

  "그렇게 매정하면 안 그래도 없는 손님 더 없어진다구?"


  우카이는 어안이 벙벙한 채 자신 앞에 선 쿠로오를 올려다 보았다. 어쩐지 이 동네에선 나 말곤 피우는 사람도 없는 블랙 멘솔을 달라 하나 했더니. 도쿄에서 여기까진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시간에 온 걸 보면 하교하자마자 온 모양이었다. 쿠로오가 그런 수고까지 무릅쓴 게 새삼스러워 우카이는 쿠로오의 얼굴을 더욱 빤히 쳐다 보았다.

  쿠로오는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카운터에 기대어 앉았다.


  "흐응-, 전술 연구 중?"

  "왓, 아니, 이건 보면 안 돼-. 그나저나 갑자기 오다니 놀랐잖아."

  "할 수 없잖아, 누구씨가 도쿄에 와주질 않으니까."


  분명히 섭섭하다는 맥락의 대사인데, 쿠로오의 말투에는 청량감이 넘쳐 우카이는 잘못 들은 건가도 싶었다. 우카이는 늘 그렇듯이 쿠로오와의 대화에서 종을 잡을 수가 없었다. 쿠로오의 말은 대부분 그의 말투와 배치되어서 우카이는 자주 혼란을 느꼈다.


  "난 직업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월차 같은 거 없어?"

  "없어. 그리고 쉬는 날에는 히나타네 봐줘야 하니까."  

  "케이신, 성실하네."

  "우카이상이라니까."


  쿠로오는 우카이를 꼭 이름으로 불렀다. 우카이는 매번 쿠로오가 부르는 호칭을 정정해주었다. 그리고 쿠로오는 한 번도 우카이의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뭐 어때. 가족 말고도 이름 불러주는 사람이 한 명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그게 너일 필요는 없지. 우카이는 문득 차가운 말을 떠올렸다가 이내 지워버렸다. 그 짧은 새에 쿠로오는 마치 우카이의 머릿속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케이신은 별로 어른 같지 않아."

  "뭐얏?"

  "생각하는 거 얼굴에 다 드러나니까. 알기 쉽다고, 케이신은."

  "그러는 너야말로 좀 더 애다울 필요가 있어. 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일일이 숨기려 드는 애가 어딨냐?"

  "18살도 애야?"

  "애야, 충분히."


  쿠로오는 엷게 웃었다. 히나타들에게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종류의 웃음이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그 나이대의 학생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웃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카이는 쿠로오를 '아이ガキ'가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남들은 쿠로오더러 어른 같다고도 하지만 글쎄, 뭐가 되었든 어른은 절대 아닐 거라고 우카이는 생각했다.


  기대어 있던 카운터에서 쿠로오가 몸을 일으켰다. 일련의 골반을 튕기는 동작이 역시 유연하다고 생각하며 우카이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갈게."

  "엇, 벌써 가게?"


  묻는 말이 무색하게 쿠로오는 벌써 가게 바깥에 발을 딛고 서 있었다. 문간 하나 사이로 우카이에게 쿠로오가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아아, 차 끊길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얼굴 봤으니 됐어."


  우카이는 대개 쿠로오의 속을 알아채지 못했지만 때때로 꽁꽁 감춰진 그 속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듯 훤히 보는 때가 있었다. 쿠로오가 속내를 감추고는 있지만 오히려 자기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때를 우카이가 포착한 것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그 일면은 초조함이라는 것이었고, 쿠로오의 그것을 엿볼 때마다 우카이는 자신의 심박수가 귀에 들릴 듯 커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보고 싶어서 온 주제에 뭐냐, 그 소심한 태도는. 그리고 이 얼굴더러 보는 것만으로 만족된다는 소리 말라고."


  우카이가 쿠로오의 교복 조끼를 잡아 당겼다. 딸려갈 정도의 완력이 아니었지만 쿠로오는 못 이기는 척 우카이의 팔뚝 안에 감겼다. 눈을 감고, 입술을 비집어 혀를 섞었다. 우카이가 머금은 유독한 박하 향이 쿠로오에게 가득 전해졌다. 오늘은 라벤더 향도 나지 않았다. 몸에 나쁠지라도 쿠로오는 제 치기에, 그 알싸한 향에 취하는 것이 좋았다.


  "하-, 케이신 이럴 땐 좀 아저씨 같아."

  "어이, 아저씨라니 심하잖아."


  쿠로오는 제 허리에 감긴 우카이의 팔을 풀었다. 우카이의 손목에 잠깐 맞닿은 쿠로오의 손이 무척 뜨거웠다. 우카이가 그 잔열을 감각하는 사이 쿠로오는 어깨 너머의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올 수 있는 것도 마지막인 것 같네."

  "어?"

  "곧 봄고잖아. 케이신, 지금 실망했어?"


  누가. 무심한 목소리로 당황한 기색을 감추기는 했지만 우카이는 새삼스레 놀랐다. 그렇구나, 올해에는 더 이상 이렇게 못 만날 지도 모른다. 봄고 이후에는 금세 졸업이니까, 올해는 물론 다음 해에도 어떻게 될 지 둘 중 누구도 알지 못한다. 우카이는 쿠로오가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그 미래를 그릴 수 없었다. 어떻게 되려나, 마치 타자의 앞일을 생각하는 것처럼 우카이는 고민하는 것을 저 멀리 던져버렸다.


  "역까지 바래다 줄게."


  쿠로오는 거절했다. 밤길이 위험한 거라면 제 덩치가 더 크다고 우카이를 놀렸다. 우카이도 고집하지 않았다. 대신 돌아서기 전에 한마디를 했다. 무리하지 마. 고개를 돌리며 쿠로오가 웃었다. 걱정 마, 나 은근히 적당주의니까.


  쿠로오는 미야기에서 도쿄까지 이어지는 귀갓길을 밟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졌다.





*





담배가 없다.


  오전 연습 후 쉬는 시간에 아이들 몰래 나와 체육관 뒤에서 주머니를 뒤적이던 우카이는 긴급한 니코틴의 수요를 느꼈다.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던 담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니 마음은 더욱 급해졌다. 이제 막 만난지 얼마 안 된 학생들에게 담배 사러 갔다오겠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우카이에게 담배는 절실했다. 우카이는 대충 타케다에게 전술을 참고할 겸 배구 관련 잡지를 사러 다녀오겠노라 전언해두었다.


  카라스노 합숙소가 있는 언덕 아랫자락에 편의점이 있었다. 언덕길을 내려가는 동안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계속해서 문질렀다. 분명 크게 어떻게 잘해보려는 생각으로 코치를 맡은 건 아니었는데 모교 배구부인 만큼 생각을 할수록 고민이 깊어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냉장고 특유의 냄새가 후각을 훅 자극했다. 작은 골목 가게의 주인 대리는 그 냄새가 퍽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담배를 사러 나오기 위한 구실이긴 했지만 어쨌든 잡지는 사야겠다 싶어 가판대에 놓인 잡지를 뒤적였다. 정확히는 잡지에 찍힌 판매가를 보았고 담배 가격을 헤아려 보았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꺼내 뚫어져라 내려다 보았다. 아무리 해도 계산이 맞지 않는다.


  "말보로 블랙 멘솔 하나요."


  우선은 급한 대로 담배를 먼저 샀다. 어쩔 수 없이 생사가 걸린 문제다. 하지만 잡지를 사야 하는데, 하는 미련에 집어 든 잡지를 놓지 못 하고 계속 쳐다만 보고 있었다.


  "이거랑 이 잡지 하나도 주세요."


  뒤에 온 손님이 계산하는 소리를 듣고 우카이는 한 걸음 옆으로 비켜 섰다. 비켜 선 우카이의 눈앞에 불쑥 손에 들려 있는 것과 같은 잡지가 내밀어졌다.


  "자요, 필요해 보여서."

  "어어?"

  "그럼 이만."


  우카이는 저보다 키가 한 뼘 더 큰 남자가 편의점을 나가는 것을 황급히 쫓아갔다. 멈춰 세운 남자가 입은 빨간 저지의 뒷면에 써진 글자를 보고 우카이는 숨을 들이켰다.


  "네코마...?! 헉-"


  놀라는 바람에 손에 들려 있던 담배갑을 놓쳤다. 담배갑이 땅바닥에 곤두박질치려던 찰나에 빨간 저지를 입은 남자가 허리를 날렵하게 숙여 담배갑을 낚아챘다. 부드러워. 우카이는 저도 모르게 남자의 동작에 감탄하고 있었다.


  "자, 기껏 산 거니까 잘 챙겨요."

  "잠깐-. 너, 도쿄의 네코마고교 배구부원?"

  "응?"

  "맞지? 이거 엄청난 우연이네."


  빨간 저지의 남자, 쿠로오 테츠로는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미야기 현에는 연습시합 때문에 처음 온 건데 아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쿠로오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상대방의 정체를 유추해내려 했다. 곧 그럴 새도 없이 우카이가 술술 풀어내기 시작했다.


  "너무 어려운 얼굴 하지 마라, 꼬맹아. 얼굴에 주름 생기고 일찍 죽는다."

  "⋯흡연자한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게다가 내가 당신보다 키 크고."

  "그런 거 지적하기냐. 아, 난 카라스노의... 임시 코치. 하루 일찍 만나게 됐네."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쿠로오는 그제사 미간의 주름을 폈다. 궁금증이 풀리자 여유도 되찾은 모양인지 입가에 걸린 비죽한 미소도 돌아왔다.


  "코치가 담배? 별로 좋은 모범은 아닌 것 같네."

  "윽-, 어차피 난 임시코치니까 말야."

  "흐응-. 그럼 임시코치씨라고 부르면 되는 건가?"

  "우카이 케이신이다."

  "우카이...?"

  "그래, 그 우카이."


  우카이는 평소에 부담으로 여기던 할아버지의 후광을 무기처럼 휘두르며 배짱을 부렸다. 우카이의 번쩍거리는 눈빛에 쿠로오는 다소 놀랐다가 다시 눈꼬리를 접었다. 예의와 위선으로 곱게 무장한 웃음이었다.


  "주장의 쿠로오 테츠로. 잘 부탁합니다."

  "주장이라고?"

  "그럼 난 이만 친구에게 음료수를 전해줘야 해서. 내일 봐, 케이신."


  우카이가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쿠로오는 멀어져 가고 있었다. 명색이 코치에게 뜬금없이 반말이냐고 항변할 타이밍도 놓쳐버렸다. 내일 만나면 따끔하게 한 마디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우카이가 다시 돈을 갖고 편의점에 가 라벤더 향 페브리즈를 사서 다음날 아침 옷에 잔뜩 뿌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





*





봄고가 끝났다. 그리고 학교마다 졸업식이 열렸다. 네코마 고교의 졸업식은 그 해에 도쿄에서 벚꽃이 가장 흐드러지는 날 열렸다. 쿠로오는 동년생들, 그리고 배구부원들과 한바탕 졸업식 통과의례를 마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아까부터 뒤에서 따라오던 그림자가 해가 짐에 따라 점점 길어지는 게 보였다. 의문의 그림자가 뒤따라 오는 것을 모르는 척 걷다 걷다 집 근처의 어느 골목 앞에서 멈추어섰다. 그림자도 함께 멈추었다.


  "어랏, 여기까지 웬일이야."


  쿠로오가 돌아본 곳에는 우카이가 서 있었다. 그는 조금 부루퉁한 얼굴을 하고,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라벤더였다.


  "졸업 축하한다."

  "아, 고마워. 그런데 어떻게 잘 찾아왔네."

  "내 정보망을 얕보지 마. 그리고-"

  "그리고?"


  우카이는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부글거리는 속에서 하고 싶은 말을 겨우 고르는 것처럼 한참을 쿠로오의 발치를 바라보며 입술만 뻐끔거렸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던 입술이 꾹 다물렸다가 우선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 숨에서는 평소보다 짙은 박하 향이 났다.


  "나한테 한 번도, 말한 적 없잖아."

  "미안, 얘기할까 했는데 혹시 올까 싶어서-"

  "그거 말고."

  "응?"

  "나를 좋아한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잖아."

  "⋯⋯."

  "좋아한다고 말 한 적도 없으면서 미야기까지 날 쫓아오고, 만나고 했잖아. 어째서 말 안 했어?"

  "-우카이군, 꽤 장담하네."


  쿠로오의 눈동자가 가늘게 빛나는 동시에 작게 진동했다. 쿠로오는 건물 그림자에 가려져 자신의 표정이 우카이에게 보이질 않길 바랐다. 분명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얼굴일 테다.


  "그럼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어?"

  "⋯⋯."

  "있어?"

  "좋아하지-..."

  "⋯⋯."

  "좋-...윽-"


  좋아하지 않는다 말할 수 없었다. 좋아한다고 소리 내어 말하지 않은 대신 얼마나 많이 좋아한다고 열이 나도록 속으로 되뇌었는지 우카이가 알 리가 없다. 그러니 차마 불덩이 같은 속을 안고 목구멍까지 뜨겁게 타오르고 있으면서 입을 열어 무어라 말을 뱉을 수조차 없었다. 속이 훤히 보이는데 거짓을 내뱉는 것은 우카이에 대한 배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다. 설령 속이 타버릴지라도 입안에 있는 이 뜨거운 쇳덩이 같은 말을 쿠로오는 그냥 삼켜버리고 싶었다.


  "좋아한다, 쿠로오."


  그건 아주 짧은 찰나였다. 뜨거운 걸 못 견뎌하는 고양이에게는 지옥 같은 찰나였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결국 먼저 말한 것은 우카이였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좋아-"

  "좋아해, 케이신."


  어느새 쿠로오가 우카이 앞에 다가와 포옹과 함께 입을 맞췄다. 그 뜨거운 말을 서로의 입속에서 나누었다. 둘은 이제 키스를 하는 동안 서로의 키에 맞추는 배려도 자연스레 할 수 있었다. 입을 맞추는 동안 쿠로오는 다른 때보다 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우카이의 박하 향과 라벤더 향을 더 깊이 들이 마시고 싶어서, 또 자신의 열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꽃다발이 떨어졌어, 쿠로오."

  "기껏 사왔는데 미안하지만, 난 당신에게서 나는 라벤더로 충분해."


  그러냐. 우카이는 작게 웃으며 저보다 덩치가 큰 검은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옷 위였지만 등을 쓰다듬는 감촉이 한없이 부드러워서, 그건 그냥 쿠로오에 대한 인상 그 자체일 거라 생각한다. 본심을 숨기는 것도, 떨어진 물건을 낚아채는 동작도, 모든 몸짓이 너무나 부드럽다. 그러나 그 부드러운 몸짓 하나하나에는 의연함을 가장한 초조함이 깃들여 있었다. 우카이는 그 초조함을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그리고 쿠로오가 더 이상 제 옆에서 초조해하지 않고 안식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상체를 조금 떼어 서로를 바라보았다. 쿠로오의 새까만 눈동자가 어둠속에서도 빛을 냈다. 그것은 우카이가 처음으로 본 쿠로오의 나안이었다. 항상 반쯤 나른하게 감겨 있던 눈꺼풀에 가려져 있던 조바심, 그리고 우카이를 향한 감정이 직선으로, 날 것으로 드러났다. 쿠로오가 본인의 무방비한 상태를 자각하지 못 하고 있단 것도 우카이 안의 무언가를 당기었다.


  이래서 담배를 끊을 수가 없다고, 우카이는 쿠로오의 옷자락을 놓지 않을 것처럼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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