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녤옹] Cotton Candy Collision - 01 다니엘은 요즘 늘 수면부족에 시달렸다. 다섯 단계로 설정해놓은 알람을 못 듣고 삼십 분이나 늦게 일어났는데도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정신을 추스리지도 못한 채 출근길에 몸을 실으니 피로가 벌써부터 쌓이기 시작했다. 키가 백 하고도 팔십이 넘는 장신에 덩치까지 더해지면 대중교통을 타야 하는 출근길은 곧 순례길이나 다름 없게 되었다. 덩치가 크니 인파를 뚫고 지나가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와 반대로, 그는 행여 자신의 작은 움직임이 밀착한 사람에게 폐가 될까 만원 지하철 안에서 몸을 비트는 행동 하나에도 조심스러워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최대한 적은 면적을 이용해 다니느라 간신히 회사 앞에 도착한 뒤에 그의 높다란 등은 자연히 굽어 있기 마련이었다.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30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