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에쿠로] 향수 리에프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화장품 로드샵 매장에 발을 디뎠다. 주말 아침부터 누나의 심부름 때문에 화장품 로드샵에 홀로 들어와야 하다니, 아직 잠자리에서 악몽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볼을 꼬집어보았다. 불행히도 꿈이 아니다. 리에프는 한숨을 폭 쉬고 여자 손님들을 헤쳐 지나가 매장 직원을 찾았다. 그리고 누나가 휴대폰 메세지로 보낸 쇼핑 목록을 직원에게 보여주었다. 여직원은 목록과 리에프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살풋 웃으며 물건들을 가져다 주겠다고 했다. 덕분에 매장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겨진 리에프에게는 매장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돌아본다고 하지만 본다고 해서 뭐가 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나마 알아볼 수 있는 거라곤 매니큐어와 그 옆에 따로 마련된 향수 코너였다. 그러고 보니 그 ..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0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