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청] 여전히 아름답다 손톱만 스쳐도 무너져 내릴 모래성의 종말을 알고 있는 이의 심정은 어떠한가. 또한 그 손가락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면. 아오미네 다이키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서툰 아이였고 키세 료타는 그의 아빠 다리 안에 갇힌 마른 모래성이었다. 아오미네가 모래성을 만든 것은 처음이었기에 단단한 모래성을 만들려면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 했다. 아오미네가 만든 모래성은 물기 하나 없이 메마르고 바삭거리기만 했다. 간신히 쌓아올리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무너뜨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제 손으로 끝을 냈다. 아오미네가 굳이 건들지 않아도 쉽게 무너질 모래성이었지만 굳이 그랬다. 모래성은 흩어져, 모래로 되돌아갔다. 1년 남짓을 이어온 아오미네와 키세의 연애는 그렇게 쉽게 끝이 났.. 더보기 이전 1 ··· 26 27 28 29 30 다음